가정이나 지자체나 음식물쓰레기처리에 대한 고민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염분과 수분을 과다 포함한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의 특성상 매립도 자원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친환경 녹색 사업으로 연결하여,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 있다.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제장비 전문업체 ‘콘포테크’(대표 신현목)가 그 주인공. 경기도 포천에 세운 제1공장에 이어 양주에 제2공장을 확장했다. 새로 마련한 둥지를 찾아가 신현묵 콘포테크 대표와 음식물쓰레기처리 현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RFID 종량제 장비 개발에 역점 콘포테크는 음식물류 폐기물 저감을 위한 RFID 종량제 장비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의 종량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RFID 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만큼 무게를 측정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장비다. ICT기술이 접목돼 실시간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버린 무게를 확인할 수가 있다. 주력제품인 음식물쓰레기 종량처리기 ‘CT-E01D’로 2012년 말 정부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됐다. KT와 협력해 태그만 하면 작동하는 RFID 시스템을 채택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배출자 정보조회 및 통계관리, 수수료 산정관리, 정산내역관리, 데이터 전송관리 등이 용이하다. 기존의 종량제 비닐봉투 보다 약 20% 이상 줄일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는 현재 전국에 65,000대 중 2만여 대 이상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 ▲RFID 종량기 '에코피아 디스포저' |
지난달 6월에 ENVEX 2018에 출품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에코피아’는 RFID 카드와 스마트 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폐기량과 수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음식물처리기인 ‘리틀자이언트’ 시리즈는 좁은 공간에도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학교, 급식소, 병원, 시장, 음식점 밀집 상가 등에 적합하다. ‘리틀자이언트’는 특히 미생물 효소분해 감량방식이라서 분해속도가 빨라 적체 현상 없이 연속 또는 상시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할 수 있어 경제적인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콘포테크는 지자체의 늘어만 가는 음식물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음식물쓰레기를 획기적으로 감량하는 기기를 국내 최초 상용화하였다 그러나 확대, 보급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현목 콘포테크 대표는 “우선은 제품 판매에 대한 이윤이 많지 않다”면서 “판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사후서비스라는 생각이다. 현재 27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시설을 기피하지 않는 시설로 바꿔나가는 장기계획을 가지고 있다. 감량뿐만 아니라 소멸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운을 뗐다. | ▲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에코피아 드라이어' |
감량과 후속처리에 신기술 적용해야 22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폐기물류 종량제는 변화를 거듭하면서 2013년 RFID 종량제로 정착되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보자는 근본 취지대로 배출량을 20~30% 이상 줄여 약 24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퇴비나 사료화는 자원화 목표에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 대표는 자원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방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3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리·배출해 양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RFID를 이용한 음식물종량시스템’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음식물쓰레기를 가급적 발생지에서 감량기기를 통해 최종 처리하고, 이동 시 양을 최소화하여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야 한다고. 그리고 세 번째로 최종 감량부산물은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통해 유기질비료나 사료화하는 자원화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올해 1월부터 자원순환기본법에 의해 음식물쓰레기가 유기질비료나 사료화로 거듭나고 있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음식물처리 감량기에서 나온 부산물에 대해 비료생산업을 지향하는 소단위 제조사의 신고, 허가를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냄새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우려한 것 때문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했다.
이어 신 대표는 “사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정부의 책임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것을 올해 1월, 협회 차원에서 음식물처리기 성능에 대한 단체표준을 준비해 산·학계 전문가들의 논의와 심의를 거쳐 국가기술표준으로 등록을 했다”며 더딘 행정처리에 대해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제는 사용범위를 정해 지자체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링크 : http://www.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81203328209 |